[KBS][이슈&뉴스] 산업지도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앵커 멘트>

자동차 스스로 운전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의 음성과 얼굴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스마트카.

그런데 올해 이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회사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컴퓨터 부품회사입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업종 간 장벽이 무의미해지면서 산업지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산업지도와 발 빠르게 합종연횡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을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검색회사가 자동차, 가전회사가 소프트웨어 만든다▼

<리포트>

항공기 제트 엔진, 기관차 디젤 엔진, 풍력 발전기 터빈.

이런 대형설비를 만들던 제조업체 GE는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산업용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렸습니다.

동력 장치에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해 기기의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5년 만에 관련 매출은 17배나 올랐고 GE는 이제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제프리 이멜트(GE 회장) : “이제 기술 변화에 대한 커다란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모든 산업은 디지털로 전환해야 합니다.”

6년간 운전자 없이 300만 Km를 달린 승용차.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선 이 스마트카는 ‘IT 공룡’ 구글이 만들었습니다.

구글 만이 아닙니다.

인텔은 BMW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닛산, 퀄컴은 폭스바겐과 손을 잡는 등 내로라 하는 IT 기업 모두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조업과 정보통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순다 피차이(구글 CEO) : “우리는 기후 변화, 건강 관리, 교육 등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이슈를 만들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인수합병과 제휴협력을 통해 업종 간 장벽을 허물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말로 뚝딱! 생활에 들어온 4차 산업혁명▼

<기자 멘트>

그러면 우리 기술 수준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막 집에 돌아왔습니다.

조명이 저를 알아보고 저절로 켜지고요.

밥솥은 집 밖에서 미리 작동시켜 놨고,

<녹취>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생수가 떨어졌다고 냉장고가 알려주네요.

필요한 식품은 간단히 배달 주문했습니다.

거실로 가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공기청정기를 켜고,

<녹취> “TV 켜줘.”

<녹취> “청소하게 발 좀 비켜주시겠어요?

청소기는 이렇게 말을 걸기도 하네요.

이번엔 침실로 들어가 볼까요.

인공 지능 개인비서는 저와 대화를 하면서 어휘력도 꽤 늘었습니다.

<녹취> “휴식할 때 좋은 음악 들려줘.”

제가 자주 들었던 음악을 빅데이터로 저장해두고 그 취향을 파악해서 좋아할 만한 음악을 앞으론 더 정확히 찾아주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 미래를 상상한 게 아니라 현재 가능한, 이미 개발된 제품들입니다.

이처럼 서로 ‘연결’된 사물들이 산업의 틀을 흔들게될 4차 산업혁명의 길에 장애물은 없는지, 지형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규제가 걸림돌…적응 수준 세계 25위▼

<리포트>

못 만들 게 없다는 3D 프린터.

이곳은 3D 프린터 부품을 주문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한 스타트업입니다.

각종 3D 프린터를 만들 수 있어 소상공인들이 많이 찾습니다.

그런데 이곳 창업자는 제품 안전 인증을 안 받았다며,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3D 프린터도 일반 프린터에 해당한다며, 정부가 개별 부품이 다 인증을 받았어도 조립품까지 별도 인증받으라고 한 겁니다.

<인터뷰> 김민규삼디몰 대표) : “개인이 원하는 프린터기가 다 다르고 조립하는 부품이 다 다른데 그걸 다 인증받을 수는 없거든요.”

비트코인을 이용해 해외 송금을 하는 스타트업.

수수료가 싸고 간편해 고향으로 돈을 보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활용합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해외 송금은 은행만 할 수 있다고 해 형사 고발을 당할 위기입니다.

<인터뷰> 최성욱(센트비 대표) : “(송금 사업 모델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도 수상하였고요. 작년에는 금융위원장과 함께 런던에 방문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로써 소개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창업자들 사이에서 규제와 씨름하다 법률 전문가가 된다는 말까지 나오는 현실입니다.

<인터뷰> 한경수(스타트업 법률지원단 변호사) :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현재의 변화속도에 맞춰서 빨리 개정을 해주든가 아니면 적어도 유권해석이라도 스타트업 기업들한테 유리하게 적극적으로 해주는게…”

4차 산업 혁명을 외치면서도 법과 제도는 못 따라가는 상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적응 수준은 세계 25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원문보기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19977&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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